이야 ㅋㅋ 군대에서 갑작스럽지만ㅋㅋ


글을 써봤습니다. 뭐, 소설 읽다가 갑자기 삘받아서 써갈긴 것밖에 안되지만...


그래서 영향도 엄청나게 받은 글이지만ㅋㅋ


왠지 재미들려서 써버린 글입니닼ㅋ


먼저 올릴 글은, 어... 이게... 언제더라... 아마 4월 중순쯤 쓴 글입니다.


제목은 정한건 없고 그냥 단편적인 상황을 써봤습니다.


묻어있다.

확실하다.

약간 갈색을 띄며 누르스름한 이건, 확실히.

포크숟가락에, 하필이면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던 포크숟가락에.

포크숟가락이라, 이 식당엔 많지 않은데.

생각해보면, 포크숟가락을 볼 때마다 '포크숟가락이라니, 포크라 하기엔 포크 부분이 너무 짧고 작아서 제 기능을 못하잖아' 하고, 괜히 어중간하다고 생각하면서 기피하고 있다. 실제로 여기 식당에도 대부분 보통 숟가락이고, 젓가락도 원하면 쓸 수 있으니까 반찬을 집는 데에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포크숟가락 밖에 없는 그 식당이 더 불편하다. 아니, 싫다. 이 식당의 위치가 특별해서 그런 걸가, 아니, 위치가 특별한 거랑은 관계 없는거 아닌가? 먹는 도구와 식당의 위차가 무슨 관계야? 더 남쪽에 있으면 어려지는건가? 멍청해지는건가? 젓가락을 못 쓸 정도로?

그래, 이 정도, 심각하게 싫어하진 않지만 평소에 꺼려하는 정도로, 난 포크숟가락을 보기가 싫은거다. 마지막으로 남은 숟가락… 이라기 보다 지금 문맥상으로는 식사 도구인가. 하여튼 남아있는 그 것들 중에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그 것, 그 것이 포크숟가락이라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나의 대-포크숟가락 호감도는 일반적이란 것도 알 수 있는 거겠지.

흠. 대-포크숟가락. 안티-포크스푼…? 포크숟가락의 정확한 영어 이름을 몰라선 멋있게 보이지도 않나.

이렇게 세워서, 포크 부분을 보면, 적나라하게, 거리낌 없이 보이는 이 얄팍한, 포크모양이라고도 하기 어줍잖은 이 둥글둥글한 요철 부분이 제일 싫은 건데,

지금, 그 몇 안되는 돌기의 사이, 그 틈에,

지금, 내 손에 들려있는 이 식사 도구의 그 틈에,

밥알이, 묻어있는 것이다.

아니, 마치 제 자리인 양, 누가 계산이라도 한 듯, 딱 알맞게,

끼워져있다.

뭐가 주체일가. 포크숟가락이 당한걸까, 이 밥알이 당한걸까.

그래, 밥알이다.

오늘의 주 메뉴, 자장밥의 밥알.

이 대륙 냄새나는 밥알은, 마치 그 자리가 자신의 침상인 양, 꼭 맞춰 누워있는 것이다.

잠시 서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어라, 이사람─

"너, 네가 범인이냐!!"

하고, 외쳤다.

외쳐버렸다.

범인이라. 가해자라. 내가 한 말이지만, 용케도 그런 단어를 말했네.

하여간, 분명, 그 사람이었다.


어제 아침, 조금 멀리서 보면, 건물 바깥쪽 창틀에 뭔가, 하얀 물체가, 넝쿨과 함께 붙어있었다. 넝쿨 모종을 누가 던져서 붙어버린건가 싶기도 한 모습이었다만,

사실은, 부서진 것이었다.

창틀이, 패여있던 것이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주차하려던 차가 긁어서 패여있던 것이다.

움푹, 하고, 그 자리만 두드러지게, 움푹.

보통의 창틀이었다면, 그렇게 움푹 파일 정도의 힘을 받았다면 그 주변에도 그 힘의 흔적이 남았겠다만, 그런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창틀은, 이 창틀의 소재는,

스티로폼이었으니까.

그 날, 아니 어제 점심이 되서야 가까이서 보고 알았던 것이다.

하얗게 묻어있던 것처럼 보였던 것은, 당연히 외부가 벗겨져 드러난 스티로폼의 모습이었고, 넝쿨은, 벗겨진 초록색 페인트가 기다랗게 뭉친 모습이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뭐야, 어떤 놈이 멍청하게 주차를 했길래 창틀을 긁어버린거야─' 하는 생각보다,

'뭐야, 이 건물, 아무리 창틀이라고 해도 그렇지, 콩크리트 벽인줄만 알았는데, 사실 그 속은 스티로폼이었어' 하는 생각에 더욱 놀라서 기억하고 있지만.

그 때, 나도 이런 눈을 하고 있었을까.

"무뭐, 뭐에요?!"

하며, 그런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이 사람,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던, 그 사람이다.

어젯밤에 혼나기도 했던 그 사람, 그 차의 운전자.

이런 표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벌리고, 아, 하고 깨달았다.

내 눈 앞을 지나간다는 것은, 다시 말해, 숟가락을 막 뽑아들고 수저통 앞에 서있는 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은, 저 반짝임을 설명할 수 있다.

참 얄밉게도, 끝에 아무런 요철이 없는 평범한,

숟가락이었다.

 


네, 뭐, 평상시에 생각하듯이 또 그날도 생각난 단편적인 생각을, 실화 반, 거짓 반 섞어서 한 번 써본 글입니닼ㅋㅋ


이 글을 썼을 때는 또 이렇게 글 쓸 기회는 없겠지 싶었지만ㅋㅋ 또 쓰게 됩니닼ㅋㅋㅋㅋ


그 것도 또 자장밥이 나온 날에 ㅋㅋㅋ


그럼 바로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습니닼ㅋㅋ

Posted by Excute :